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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단순한 기억력 감퇴를 넘어, 일상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입니다. 특히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치매환자를 위한 적절한 케어 방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치매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재가요양, 주간보호센터, 요양원, 요양병원의 기준과 이들의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말해 보겠습니다. 적절한 시설 선택은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첫걸음이 됩니다.
재가요양: 가장 익숙한 공간에서의 돌봄
재가요양은 치매 초기이거나 비교적 경증인 환자에게 적합한 방식입니다. 말 그대로 환자가 본인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필요한 돌봄 서비스를 외부로부터 제공받는 방식입니다. 장기요양등급 5등급이나 인지지원등급을 받은 경우 주로 활용됩니다. 장점으로는 익숙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고, 가족과의 정서적 유대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고,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가족 구성원의 부담이 크다는 점입니다. 특히 주간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며, 중증 상태로 진행될 경우 더 이상 재가요양만으로는 감당이 어려워집니다. 또한 지역마다 인력 수급 차이가 있어 서비스 질의 편차가 존재합니다.
주간보호센터: 낮 동안 안전하게 돌봄 받기
주간보호센터는 주로 치매 중기 또는 가족이 주간에 직장 등으로 외출하는 경우 적합한 시설입니다. 낮 동안 센터에 머무르며 식사, 운동, 인지재활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제공받고, 저녁에는 다시 가정으로 귀가하는 형태입니다. 장점으로는 전문 인력에 의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제공으로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가족의 돌봄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특히 일정한 시간 동안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 직장인 보호자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단점은 이용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야간 또는 주말의 돌봄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또한 환자가 외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통원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교통편 제공 여부도 센터마다 달라 이용 편의성에 차이가 있습니다.
요양원: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경우
요양원은 치매 중등도 이상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많이 저하되어 재가 서비스나 주간보호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 입소하게 됩니다. 장기요양등급 1~3등급을 받은 환자가 주 대상입니다. 장점은 24시간 상주 간호인력 및 요양보호사를 통해 환자의 안전과 위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치매환자 전용 프로그램이나 정서지원 서비스도 병행되는 경우가 많아 질적으로 높은 돌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정서적 단절, 그리고 낯선 환경에 대한 거부감입니다. 입소 대기 기간이 긴 경우도 있으며, 민간 시설의 경우 비용 부담이 큰 단점도 존재합니다. 시설의 질은 위치나 운영주체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사전 방문과 충분한 비교가 필수입니다.
요양병원: 의료적 관리가 필요한 경우
요양병원은 단순 돌봄을 넘어 지속적인 의료적 관리가 필요한 중증 치매환자에게 적합한 곳입니다. 특히 당뇨, 고혈압, 중풍 등의 복합질환을 가진 환자나, 자가섭취 및 이동이 어려운 상태의 환자에게 추천됩니다. 장점은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어 위급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의료적 처치, 재활치료, 영양관리 등이 통합적으로 제공되므로 보호자의 걱정을 크게 덜 수 있습니다. 단점은 일반 요양시설보다 비용이 높고, 입원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개인 프라이버시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일부 환자는 병원 특유의 분위기로 인해 정서적 위축을 경험할 수 있으며, 장기 입원 시 건강보험 기준에 따른 급여 제한도 고려해야 합니다.
치매환자 케어는 환자의 건강상태, 가족의 여건, 지역 자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재가요양, 주간보호센터, 요양원, 요양병원은 각각의 기준과 특성이 명확하므로, 현재 상태에 맞는 선택이 중요합니다. 치매는 장기 전인만큼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시설을 탐색하고, 가능하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가족의 더 나은 돌봄 방향을 함께 고민해 보세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5년 전 90세 이셨던 아버님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저의 아버님은 알츠하이머 치매와 고혈압, 허리 협착증이 심해 지팡이에 의지해야만 하는 경우였습니다.
어머님이 먼저 돌아가신 관계로 배우자 상실감도 한몫한 것 같았습니다.
아버님은 5개월 만에 급격하게 진행된 치매 중증으로 결국에 요양병원으로 모셨습니다.
전체 가족회의 끝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병원에 모셔놓고 나오던 그날 눈물이 쉼 없이 흘렀습니다.
마음이 몹시 괴롭고 죄스러웠던 거죠.
그때 마음을 표현한 글 한편 소개해 볼까 합니다.
<코로나 인지 아닌지 검사 때문 모실게요>
동백나무 둥지 동박새 한 가족
서로 머리 깃 쪽을 번갈아 쿡쿡 찔러댄다
너무 다정한 몸짓 원앙새 같다
벚꽃 꽃비되어 내리던 어느 날 짝을 잃고
홀로 남겨진 거울 속에 울분 쏟아낸다
백일 지나고서야 꺾인 날개 아픔이 생각났던 걸까.
고래고래 고함친다 새끼들은 더 지쳐간다
어미 동박새 떠난 아픔보다 더 힘들다
새끼들 입 모아 이야기한다
코로나인지 아닌지 검사 가자며 꽂신다
더 높은 나무에 새 둥지 마련했다
전염병 칼날에 서로 격리된다 각각의 섬이 된다
간혹 보내오는 사진 속 야윈 모습 ‘브이’ 자 사진이 말한다
‘새끼들아 나는 살아 있다’ 라며 말씀하시는 것 같다
예리한 칼날에 두부 한판 쪼개져 서로 만나볼 수가 없다
동박새 있는 관사 고려장 떠올린다
동박새 긴 부리 얻기 위해 정신 잃어간다
새끼들 괴로움 잊기 위해 독한 마음먹는다
모두 모순의 늪 빠져 허우적거린다
수화기 속 들리는 소식 많이 온순해졌단다
왠지 서글픈 마음이 든다
옛 전설처럼 고려장 되는 건 아닌지
마음이 무거워진다
동박새 야위어 가벼워지고
새끼들 겉보리 서 말 가슴에 얹고 버틴다
시간은 흘러 꽃비가 내릴 4월 가슴이 먹먹해 오는 이유가
또 하나 보태어지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부터 위독한 상황이 연출되는 울 아버님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