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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약물 vs 식재료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퇴행성 질환 중 하나다. 특히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치매는 개인 건강을 넘어 가족, 사회, 국가적 부담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문화권은 다양한 치매 예방 방법을 개발하고 실천해 왔다. 그중에서도 서양과 인도의 예방 전략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서양은 주로 의학적 근거나 임상 연구를 기반으로 한 약물 중심의 접근을 강조한다면, 인도는 요가, 식단, 명상 등 오랜 전통을 통해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관리하는 방식에 주력한다. 이 글에서는 음식, 명상, 운동을 중심으로 서양과 인도의 치매 예방 접근법을 비교하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살펴보고자 한다.

서양의 치매 예방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식이요법과 영양 보충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중해 식단이 있다. 올리브유, 견과류, 생선, 채소 중심의 이 식단은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뇌혈류를 증진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평가받는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E, B12, 항산화 물질 등 특정 성분을 보충제로 섭취해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려는 접근도 일반적이다.

반면, 인도는 음식 자체를 치료의 일부로 여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강황이다. 강황 속 커큐민(curcumin)은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 작용을 하는 물질로, 치매를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되었다.

명상: 감정조절 vs 의식 집중

서양의 심리학과 정신의학에서는 이를 ‘인지행동치료’나 ‘정서 관리 프로그램’으로 접근하며, 최근에는 마인드풀니스 명상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 명상은 인도의 전통 명상에서 영향을 받았으나, 서양식으로 과학화되어 실용적인 형태로 재구성된 방식이다. 반면 인도의 명상은 철학과 영성을 바탕으로 한다. 대표적으로 비파사나(Vipassana), 크리야(Kriya), 사마타(Samatha) 명상은 호흡과 내면의 에너지 흐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단순한 스트레스 완화 그 이상을 지향한다.

요가 vs 운동: 신체활동의 목적과 방향

서양에서는 치매 예방을 위한 운동으로 유산소 활동이 권장된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은 심폐 기능을 향상하고, 뇌혈류를 증가시켜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다. 반면 인도의 전통 요가는 단순한 신체활동을 넘어서 심신 통합의 수련법이다. 요가의 움직임은 유연성을 증진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할 뿐 아니라, 호흡과 명상을 결합해 정신적인 안정도 동시에 추구한다.

서양과 인도의 치매 예방 방식은 접근법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핵심 목표는 동일하다: 뇌의 퇴화를 늦추고, 건강한 삶을 오래 지속하는 것. 서양은 과학적 분석과 실용성에 강점을 가지며, 인도는 전통과 통합적 접근에 기반해 깊이 있는 예방책을 제공한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문화의 장점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치매 예방 전략일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음식, 명상, 운동 습관을 스스로 점검해 보자. 미래의 기억은 오늘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요가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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