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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은 단순한 여가를 넘어서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50~60대 이상의 여성에게는 은퇴, 자녀 독립, 생활환경 변화와 맞물려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취미’의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시 여성과 농촌 여성은 어떤 취미를 즐기며, 그것이 건강이나 생활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운동, 활동, 식단을 기준으로 도시와 농촌 여성의 취미생활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도시 여성들의 운동 취미는 비교적 체계적이고 다양성 중심입니다. 헬스클럽, 요가 스튜디오, 필라테스 센터 등 전문 공간에서 진행되는 활동을 선호하고, 최근에는 홈트레이닝, 온라인 요가 등 디지털을 활용한 비대면 운동도 활발합니다. 주로 개인 중심의 운동 루틴을 구성하고, 실내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 사는 60대 여성 A 씨는 아침마다 유튜브로 요가 클래스를 시청하며 30분간 따라 하고, 오후에는 집 근처 문화센터에서 필라테스를 수강합니다. 그녀는 "운동은 나를 위한 투자"라며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실천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낍니다. 반면 농촌 여성들의 운동 취미는 일상 속 활동과 결합된 형태가 많습니다. 논밭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쓰거나, 마을 뒷산을 오르는 산책, 마을회관에서 하는 건강체조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따로 시간을 내지 않더라도, 생활 그 자체가 운동이 되는 구조 속에 있습니다. 특히 농촌 여성들은 노동 기반의 유산소 활동이 많아 근지구력과 순환기 건강에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전문적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지속성과 실용성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활동 취미의 다양성과 깊이 (활동)

취미 활동은 삶의 의미를 풍요롭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도시 여성과 농촌 여성 모두 다양한 활동을 즐기지만, 활동의 접근 방식과 내용에서는 다소 차이가 존재합니다. 도시 여성들은 문화적 접근이 쉬운 환경 속에서 비교적 개인 중심의 고정된 활동을 선호합니다. 대표적으로는 플로리스트 클래스, 캘리그래피, 커피 바리스타 과정, 그림 그리기, 글쓰기 모임 등 ‘배움 중심 취미’가 많습니다. 이런 활동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자격증 취득, 창업, 브랜딩으로도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SNS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자신의 취미를 온라인에 기록하고 공유하는 활동도 활발합니다.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취미를 콘텐츠화’ 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새로운 관계망 형성이나 자기 효능감 증진에도 도움이 됩니다. 반면 농촌 여성들은 공동체 중심의 활동을 즐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을회관에서 진행되는 손뜨개 수업, 민요교실, 고전무용, 전통 장 담그기 체험 등 지역색이 짙은 취미 활동이 많고, 참여자의 연령대가 비슷해 심리적 유대감도 높습니다. ‘같이 하는 즐거움’이 이들의 활동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며, 이는 정서적 안정과 외로움 해소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정원 가꾸기나 텃밭 활동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식생활과도 연결되는 매우 실용적인 활동입니다. 매일 나무에 물 주고 잡초 뽑는 일이 그저 일이 아니라 마음의 쉼터가 되는 시간으로 기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미와 식단의 연결고리 (식단)

도시 여성과 농촌 여성의 취미생활이 식단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흥미로운 비교 지점입니다. 먼저 도시 여성들은 바쁜 생활 속에서도 ‘건강한 식사’에 대한 의식이 강해지면서 건강식 조리법 배우기, 밀프렙(식단 미리 준비), 저탄고지 레시피 제작 등의 취미를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시 여성 B 씨는 건강 유튜브를 참고해 직접 샐러드와 그릭요구르트를 만들고, 이를 SNS에 공유하면서 식이요법과 취미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도시에서는 영양학 기반의 식단 설계와 기록 중심의 음식 관리가 주를 이루며, 기능성 식품이나 보조제를 적극 활용하기도 합니다. 반면 농촌 여성들은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채소와 제철 재료를 활용해 자연식 기반의 건강한 식단을 실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에게 음식은 단지 섭취 대상이 아니라 직접 재배하고 손질하는 전 과정 자체가 취미이자 일상입니다. 예를 들어 직접 기른 고추로 고추장을 담그거나, 도라지를 말려 나물 반찬을 만들며, 이런 과정 자체를 ‘취미’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차이는 식단의 성격에도 영향을 줍니다. 도시 여성들의 식단이 정보 기반의 기능 중심 식사에 가깝다면, 농촌 여성들의 식사는 자연 친화적이고 문화적으로 연결된 식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삶의 방식에 따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도시 여성과 농촌 여성의 취미생활은 생활환경과 문화, 접근성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지만, 공통적으로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정서적 안정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취미를 하느냐’보다, ‘얼마나 나에게 맞고 즐겁게 할 수 있느냐’입니다. 도시든 농촌이든,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위한 한 가지 취미를 찾아보세요. 그것이 건강한 삶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도시와 농촌 여성의 생활모습
도시와 농촌 여성의 생활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