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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
뇌졸중 이후 발생하는 치매: 혈관성 치매의 이해와 예방 방법
치매는 알츠하이머병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뇌혈관이 손상되며 생기는 ‘혈관성 치매’ 역시 전체 치매 사례 중 15~20%를 차지할 만큼 흔한 유형입니다. 특히 뇌졸중 이후 뇌에 미세한 손상이 누적되면서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뇌졸중과 치매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중풍 이후 가족의 인지 상태가 달라졌다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뇌졸중은 갑작스러운 뇌혈류의 차단 또는 출혈로 인해 뇌 조직에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흔히 중풍이라고도 불립니다. 많은 환자들이 초기 치료를 잘 받고 회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혹은 수년 뒤 인지기능 저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노화의 영향이 아니라, 뇌졸중 자체가 치매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특히 뇌졸중 이후 발생하는 치매는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로 분류되며, 이는 뇌혈관 손상으로 인해 특정 뇌 영역의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뇌졸중의 발생 부위, 손상 범위, 회복 속도에 따라 인지기능의 변화는 다양하게 나타나며, 일부는 급격한 기억력 저하를 겪고, 일부는 서서히 사고력, 판단력, 공간 인식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인지 변화는 단순한 기억력 문제를 넘어서 일상생활 수행의 어려움, 의사결정 장애, 감정 변화 등으로 확대되며,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뇌졸중 이후 치매가 반드시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며, 조기에 위험을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충분히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본 글에서는 뇌졸중 이후 치매가 발생하는 메커니즘과 주요 증상, 그리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일상 속 관리 전략을 정리하여,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혈관성 치매의 특징과 발생 과정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이나 기타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뇌의 일부 조직이 손상되거나 기능을 상실하면서 발생합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과는 달리, 명확한 원인이 있는 치매 유형으로,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혈관 관련 질환이 있을 경우 위험성이 크게 증가합니다. **1. 뇌졸중 후 치매가 발생하는 방식** - **큰 혈관 손상**: 주요 뇌동맥이 막히거나 출혈이 발생하면 해당 부위가 괴사 되고, 이 영역이 인지 기능과 관련되어 있다면 기능 저하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미세혈관 손상 축적**: 작은 혈관들의 미세한 손상이 반복되면, 뇌 백질(white matter)에 병변이 축적되면서 서서히 인지기능이 저하됩니다. 이를 ‘지연성 혈관성 치매’라고 부르며, 초기에는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2. 주요 증상** 혈관성 치매의 특징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억력 저하보다는 ‘계획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의 저하가 먼저 나타납니다. -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쉽게 분노하거나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공간 지각 능력과 판단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서 실수가 늘어납니다. - 뇌졸중 후 언어 능력이 감소하거나 계산력에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진단 및 경과** 혈관성 치매는 뇌 영상검사(MRI, CT)를 통해 뇌의 병변 유무를 확인하고, 신경심리검사(MMSE, MoCA 등)를 병행하여 진단합니다. 알츠하이머병에 비해 증상이 계단식으로 악화되는 특징이 있으며, 정서적·신체적 스트레스가 인지기능 저하를 더 촉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점은 혈관성 치매는 예방 가능성이 가장 높은 치매라는 것입니다. 위험 인자를 조절하고, 꾸준히 건강 관리를 하면 뇌 기능 저하를 늦추거나 방지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 이후의 삶, 뇌를 다시 돌보는 시간입니다
뇌졸중은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 질환이지만, 그 이후의 회복 과정에서도 뇌는 여전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인지기능 저하가 서서히 진행되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뇌졸중 이후의 치매 예방은 단순한 부가적 관리가 아닌, 필수적인 재활의 일부로 여겨져야 합니다. 혈관성 치매는 정확한 원인과 병리적 메커니즘이 확인된 만큼, **예방이 가능한 치매**입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금주·운동을 실천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또한, 인지 자극 활동(퍼즐, 독서, 대화), 사회적 교류 유지, 정기적인 의료 상담 역시 뇌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와 가족 모두가 ‘뇌졸중 이후 치매’라는 문제를 미리 알고, 조기 대응하려는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더 이상 ‘예상치 못한 변화’가 아닌, ‘준비된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뇌는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뇌를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일상 속 실천에서 시작됩니다.